목차

1화 독자라고 불리던 자 신편위가 되다

2화 공대생이던 나, 계산기 대신 키보드 두드리게 되다

3화 리더 없는 단체, 과연 회의가 가능할 것인가

4화 졸업반에 개척자 활동을 하려면 운동이 필수

5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청소부 소피

6화 황금 막내에서 편집장으로 특급 승진(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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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의 일원이 된 지도 벌써 43일이 지났다. 세월 참 빠르게 흐른다. 누가 이때까지 개척자 활동은 어땠어?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거다. ‘개척자는 신기한 공간이야.’ 여러 학생활동을 해 보았지만 여기만큼 공사 구분이 확실한 곳은 처음이다.

학생단체나 팀이 처음 결성되면 업무의 빠른 진행을 위해 친목을 도모한다. 그건 개척자도 마찬가지였다. 어찌나 서로 할 말이 많은지, 침묵이란 단어와 개척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회의만 들어가면 상호 존대를 쓰며 차분히 토론을 한다. 아니 대학생들 회의라고 하면 반말은 기본이고,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소리높이 다 싸움 한번 나야 재밌는데(?) 여기는 각자 할 일이 꽤 정확히 분배되어 있어, 몇 명이 일을 몰아하고 나머지 인원은 업혀 가는 일이 없다. 애초에 ‘저 이거 해볼래요!’ 하며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까.

특집 주제를 정할 때만 해도 그랬다. 이건 어때요? 또 저건 어때요? 체감상 50개 정도의 아이디어가 나온 거 같다. 후덜덜.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면 그대로 주제가 됐다. 그중 내가 맡게 된 건 신편위 적응기이다. 적으면서 의문인 게, 과연 적응기까지 필요한 걸까? 회의하는 거 보면 이미 다들 개척자 n년차인 것 같은데? 그럴만한 게, 회의 중 주제 하나가 나오면 끝도 없이 토론이 이어진다. 그래서 개척자 회의는 2시간 안에 끝난 적이 없다. 편집장이 일찍 끝난다고 하면 더 늦게 끝난다(!). 긴 회의에 지칠 법도 한데, 다들 체력이 굉장하다.

사실 나는 회의가 끝날 때면 몸이 조금 힘들다. 오늘도 회의 끝나고 놀자는 사람들을 거절하고 집에 와서 누웠다. 다음엔 나도 같이 놀아야지. 내 체력은 아무래도 바닥인 듯하니 운동을 해야겠다. 운동 시작하겠다고 하면 다들 또 ‘어디서 운동해요? 학교 스포츠센터? 우리 같이 해요!’ 하겠지. 우리 편집위원들의 기운을 받아, 내일부터는 진짜 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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