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공대생이던 나, 계산기 대신 키보드 두드리게 되다
6화 황금 막내에서 편집장으로 특급 승진 (최종화)
개척자 언니오빠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면 그 여운이 꽤 선명하게 남는 것 같다. 노트북을 챙기고 학생회관 501호로 가는 발걸음은 꽤 가벼웠다. 몸은 가볍지만 마음가짐은 단단하게.
원고 작성이 한창인 지금, ‘더 좋은 피드백을 하자’ 늘 다짐하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열심히 원고를 피드백하는 중이다. 개척자는 나에게 자제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의사 표현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고, 회의시간에 서로 존댓말을 쓰는 개척자의 일문화 덕분이 아닐까. 이 사소하지만 영향력이 큰 문화는 어렸던 나를 조금씩 성장시켰다. 물론, 나는 지금도 성장 중이다.
내 대학생활의 첫걸음에는 개척자가 있었다. 좋다. ‘개척자 편집위원’인 것보다, 어쩌면 이제는 ‘개척자 10명의 언니오빠들’을 더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멘토인 J 언니랑은 친해지기까지 오래 걸릴 줄 알았...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사악한 존재이다. K 언니네 에서 모인 날은 게임을 하다가 나에게 ‘마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오늘은 B 오빠와 닭발을 주문했는데, 도시락 팀과 치킨 팀보다 주문은 먼저 했지만 배달은 가장 늦게 왔다. 하지만 닭발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고, 닭발에 계란찜 조합은 역시 최고였다.
언니 오빠들은 각자 다 다르게 멋지다. 그래서 더 친해지고 싶었고, 더 닮고 싶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성숙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편하다. 그렇다고 내가 성숙하다는 건 아닌데...!! 아 다들 나보고 자뻑 심하다고 하니까 진짜인 것 같아.... 술김에 하는 얘기가 아니야...!! 새벽 감성에 취해서 하는 얘기도 아니야...!! 이게 내 진심이라구. 개척자 언니오빠들 ᄉ...사...사모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