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화 독자라고 불리던 자 신편위가 되다

2화 공대생이던 나, 계산기 대신 키보드 두드리게 되다

3화 리더 없는 단체, 과연 회의가 가능할 것인가

4화 졸업반에 개척자 활동을 하려면 운동이 필수

5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청소부 소피

6화 황금 막내에서 편집장으로 특급 승진 (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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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 언니오빠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면 그 여운이 꽤 선명하게 남는 것 같다. 노트북을 챙기고 학생회관 501호로 가는 발걸음은 꽤 가벼웠다. 몸은 가볍지만 마음가짐은 단단하게.

원고 작성이 한창인 지금, ‘더 좋은 피드백을 하자’ 늘 다짐하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열심히 원고를 피드백하는 중이다. 개척자는 나에게 자제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의사 표현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고, 회의시간에 서로 존댓말을 쓰는 개척자의 일문화 덕분이 아닐까. 이 사소하지만 영향력이 큰 문화는 어렸던 나를 조금씩 성장시켰다. 물론, 나는 지금도 성장 중이다.

내 대학생활의 첫걸음에는 개척자가 있었다. 좋다. ‘개척자 편집위원’인 것보다, 어쩌면 이제는 ‘개척자 10명의 언니오빠들’을 더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멘토인 J 언니랑은 친해지기까지 오래 걸릴 줄 알았...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사악한 존재이다. K 언니네 에서 모인 날은 게임을 하다가 나에게 ‘마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오늘은 B 오빠와 닭발을 주문했는데, 도시락 팀과 치킨 팀보다 주문은 먼저 했지만 배달은 가장 늦게 왔다. 하지만 닭발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고, 닭발에 계란찜 조합은 역시 최고였다.

언니 오빠들은 각자 다 다르게 멋지다. 그래서 더 친해지고 싶었고, 더 닮고 싶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성숙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편하다. 그렇다고 내가 성숙하다는 건 아닌데...!! 아 다들 나보고 자뻑 심하다고 하니까 진짜인 것 같아.... 술김에 하는 얘기가 아니야...!! 새벽 감성에 취해서 하는 얘기도 아니야...!! 이게 내 진심이라구. 개척자 언니오빠들 ᄉ...사...사모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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