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첫 눈에 반했다, 개척자라는 돌멩이에
지원서를 내고 제일 먼저 했던 것은 70집과 69집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었다! 꼼꼼히 다시 읽어보니 처음 교지에 매료되었던 부분 외에도 이런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구나, 이런 걸 배워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면접 당일에는 너무 떨려서 한 시간 전까지 과월호들을 읽었다.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면접을 보러 들어간 교지실은 정말 예뻤다. 따듯한 날씨에 큰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 차분한 공기까지 모두 설렘으로 다가와서 마음이 간지러웠던 첫 만남이 여전히 생각난다.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는 떨지 말고 꾸며내지 않은 제일 나다운 모습으로 다녀오자!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했던 시간보다 오래 면접이 진행됐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개척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돌’이라고 답했던 게 기억난다. 바닥에 나뒹구는 돌들은 가치 없이 여겨지면서 발에 차이기도 하지만 장식장 안의 돌들은 세월을 뽐내기도 하니까. 내가 처음 바라본 개척자는 이제 막 집어올려 바라보는 돌이었다. 이외에도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내가 가진 생각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면접이 끝난 뒤 나는 개척자를 나만의 장식장에 집어넣고, 이곳에서 내가 제일 나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면접이 아니라 차분한 소통과 토론을 하고 온 것 같아서 계속 같이 얘기하고 싶었다. 나는 곧 죽어도 언론이 맞는 길인 걸까? 마음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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